오늘은 모차르트 다섯 번째 공연. 나는 그 중에서 네 번을 보았다...너무 피곤하고 게을러서 못썼지만 이 빠심을 어디 기록해놔야 잠들거같아서 ㅠㅠㅠㅠ
규현이가 모차르트를 하기 전에 넘 좋아서 OST를 많이 들었고, 정말 하고싶었던 공연이라 해서 기대를 하고 갔는데
조규현이 누굽니까? 늘 큰 기대를 하게 하지만 기분좋은 놀라움으로 기대를 깨부수죠. 첫 공부터 로딩이 필요없는 자신만의 모차르트를 만들었다
규촤 찬양합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오늘 공연도 레전드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난 주 토요일에 레전드다!!! 하면서 새벽까지 잠을 못잤는데
오늘도 레전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주얼, 연기, 넘버 모두모두 ㅠㅠㅠㅠㅠ 텅장인데 올공할 기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선 기억나는대로 주섬주섬 써봄. 글은 못쓰지만 내 머릿 속 상념을 풀어놓고 자자 ㅠㅠ
1. 오늘 1막의 <나는 나는 음악>이 왜 이렇게 서글픈지...눈물이 났네...
음악을 사랑하는 어린 음악천재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욕심으로 아파도 순회공연을 하면서 혹사당하는데
그래도 아버지에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그리고 너무나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넘버.
이 노래를 부를 때 탁월함을 넘어서서 위대함으로 성장해가는 현실에서의 규현이 모습이 겹쳐졌음..
이번 모차르트 규현이의 공연을 보면 오랜 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이는 장인의 정신이 느껴진다면 과한걸까?
난 그 발끝도 못 따라가지만 조금이라도 팬으로써 간절히 닮고싶다.
내가 하는 이 일을 좀더 정성스럽게 해서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유익이 될 수 있는 사람. 규현이를 보면 자극이 되는데 이번 작품을 보면서도
한 번 더 느끼게 되는 순이에게 깨달음을 주는 규촤...ㅋㅋㅋㅋㅋㅋㅋㅋ
2. 오늘 비주얼 자비가 없으시네...공연이 힘들어서 그런지 살이 좀 빠진거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우주최고로 잘생김bbbbbbbbbbbbbbb
섬세하게 빚어놓은 서양 조각상같은 외모.
앞머리를 특히나 더 곱게 넘겼는데 긴 모차르트의 머리가 그냥 자기 헤어스타일같아 모든 여배우 통틀어서
압도적인 아름다우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대에서도 눈부셨는데 퇴근길에서도 실물로 혼백을 빼놓으시고 다정하게 순이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시고 떠나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어떤 카메라와 직캠도 실물을 담을 수가 없죠...
아아 그가 떠난 곳은 폐허였습니다 순이의 온기만이 남아있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 밀도있는 연기. 이번 2016 뮤지컬 모차르트!가 4연이라 그런지 여러 부분을 뜯어고치면서 개연성이나 구조가 불친절한 부분이 있는데
규현이의 밀도있는 연기로 촘촘하게 그 사이가 채워지는게 느껴짐.
규현이의 모차르트가 무대 위를 움직일 때 아 이 세상 어딘가에 저런 사람이 살아있겠구나, 저래서 그렇구나
모차르트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극이 끝나있다.
이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밀도가 공연을 거듭할수록 무섭게 자라나서 오늘 공연은 유독 짧게 느껴졌다.
4. 1막의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서는 자유를 갈망해서 얻었지만 운명에 거스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과 슬픔이 고스란히 있었다...ㅠㅠ
힘있고 단단하게 부른 넘버도 너무 좋았고 2막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운명에 저항하는 그 목소리...
재능이 너무 많아도 불행한가보다. 음악을 사랑해서 평생 음악과 살았지만 아버지, 아내, 남작부인, 장모를 비롯해서 모차르트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비극으로 점철되어 있는 그 인생이 가여워서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마음이 울컥울컥 텅 빈 구멍이 생겨서 점점 커지는 기분.
5. 오늘의 애드립! 미행하던 아르코 백작을 엿먹이는 ㅋㅋㅋㅋㅋㅋ 톱들고 부르는 <난 보통 남자가 아니야>에서
가성으로 음을 오가는 애드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올리면서 신이 난 볼프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넘나 귀여운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콘스탄체를 그리워하는 씬에서 오늘 도 '콘스탄체가 넘나 보고싶은것' 또 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트하트)
6. 첫 공연부터, 아니 공연 전 OST를 들었을 때부터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 내 모습 그대로> 가 아릿했었는데
공연을 보고 난 뒤에도 최고의 넘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벽에 기대어 시작하는 애처로운 표정도, 끝끝내 그 모습 그대로 사랑받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모차르트가 안쓰러워서 ㅠㅠ
가슴에 깊이 남아있는 규현이의 그 표정, 그 손짓, 그 노래. 모차르트의 모든 공연이 끝나도 많이 그리울 것 같다..ㅠㅠ
7. 2막에서 아마데에게 목을 졸릴 때 그 큰 눈에 흰 자위가 가득하면서 미쳐가는데 섬뜩함ㅠㅠㅠㅠㅠ
그러다가 괴로움의 끝에서 모두 악마라고 절규하는데 거기서부터 눈물이 나서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모차르트가 저럴 수밖에 없겠구나....저렇게 될 수 밖에 없겠구나...외롭고 불쌍한 인생.. 누구 하나 이해해주지 않고 받아주지도 않는...ㅠㅠ
8 <쉬운길은 잘못된 길> 넘버를 2010년 첫 뮤지컬 삼총사를 같이했던 민영기 배우와 부르는데, 그때의 애송이가 성장해서 이젠 조금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자웅을 겨루는 수준이 되었다는것이 감회가 새로웠다. 오늘 목컨디션 짱짱해서 팽팽하게 시원하게 불러주는데 왜 대주교가 그렇게 모차르트에게 집착(..)하는지 너무나 잘 알겠는 것...
9.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 내 모습 그대로> 다음으로 좋아하는 마지막 씬의 <나는 나는 음악>...먹먹하다... 표현을 못하겠어ㅠㅠㅠㅠㅠ
10. 커튼콜 때는 규요미로 돌아옴 ㅋㅋㅋ 쌍권총 빵야빵야 하면서 오케스트라 소개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이 내려갈 때 옆에 계시던 민영기 콜로라도 대주교님이 앞으로 나가라고 규촤를 막 미시고ㅋㅋㅋㅋㅋ 규차는 버티면서 민주교님 밀고
서로 밀고 당기고 장난치는데 훈 to the 훈 ㅋㅋ 내려가는 막 밑으로 양손을 흔들어서 인사해주는 다정한 규현이. 늘 고마워.
결론은 많이 많이 봅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규촤 첫공 전에 너무 존잘이라 만든 배경화면. 클릭하면 원래 크기로 보여요 하 이때도 내가 회전문을 돌것 같았는데..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