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서 규팬질의 중심은 규의 노래. 그래서 규팬이 된 이후로 항상 기대와 설레임으로 노래를 불러주기를 기다려왔다.
규만의 솔로곡. 규의 섬세한 감성과 아름다운 음색, 풍부한 성량 등 가진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곡.
하지만 노래를 하고 싶다고 해서 맘껏 대중 앞에서 할 수는 없다는걸 안다. 그룹에 속해있는 아이돌이면 더욱 그렇다.
또 다른 재능인 MC의 기회를 잡았고, 그룹 활동과 병행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바쁘게 지낸 최근 2년간은 제 실력을 온전히 내보인적이 없었고 그게 맘에 차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문제인걸 알고 기다려야지 규는 자신만의 노래를 할 날을 누구보다 기다리겠지 하면서도
더 잘할 수 있는데 원래는 이것보다 더 잘하는데...하는 안타까움과 답답함.
지난 4월의 윤;종신 콘서트를 다녀오고 혼자 가진 높은 기대에 혼자 마음이 너무 상해서 한동안 힘들었다.
지켜볼 가치가 있는 규를 아직은 놓고 싶지 않아서 바라보고 있지만 어제 있었던 윤;종신 콘서트의 새 노래를 듣는건 겁이 났다.
처음으로 규노래를 듣는게 더럭 겁이 나서 스스로에게 당황했고 내가 왜 이러지...싶었지만 용기를 내서 노래를 듣는 순간 깨달았다.
나는 실망하는게 두려웠구나. 실망해서 놓아버릴까봐 무서웠구나.
영상 속 규는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내가 좋아하던 감성과 음색 그리고 노래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있었다.
다행이다. 계속 기대할 수 있어서.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어서.
언젠가 생각했듯이 수많은 팬들 중 하나인 나는 모래알만큼 작은 존재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형태로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