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에도 예매는 했지만 피치못한 사정으로 좌석을 날리고 ㅠㅠ 이번에 다녀옴. 규는 여전히 조막만한 얼굴에 힘있고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자랑. 대사 할 때는 두번 정도 꼬이는게 있었는데 피곤한 가운데에서도 최대한의 집중력으로 정리해서 말해보려고 하는게 느껴졌다. 대사치는 속도도 조절해가면서 최선을 다했던 규. 내 경우엔 야근을 계속 하고 집에 와서도 일찍 자지 못하면 그 다음날 말을 할때 혀가 꼬이던데 그거랑 비슷한건가...ㅠㅠ 목상태는 말할때는 살짝 쉰듯 했지만 넘버를 깨끗하게 소화해냄.
지금까지 들었던 굿바이 중에서 어제의 굿바이는 베스트 3에 들정도로 귀와 눈이 행복했다. 깨어진 가정에서 상처받아 거짓말을 시작한 프랭크. 겉은 화려했지만 속은 계속 평범함을 간절히 동경해왔는데 결국 무거운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짜 프랭크 주니어로 돌아왔다. 캐치미의 모든 스토리와 말하고자 하는 바가 'Goodbye' 하나에 담겨있는 느낌인데 규는 언제나 가슴벅차게 소화해낸다.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있는 프랭크가 참 잘어울리고, 프랭크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 느낌. 어제의 규는 특히나 가사가 입체적으로 와닿았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시기여서 그런지 더 가사가 마음에 박히는 기분.
마지막에 해너티와 프랭크시티ㅋㅋㅋ로 퇴장할 때 배경영상에 눈이 내리는데 눈내리는 하늘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잡는 모습, 브렌다에게 웃어보라고 하고 실실대면서 웃다가 급기야는 와락 안고서 방방 뛰는 모습, 불어 교생인척 남학생들을 속이고 '재밌다'으흐흐 하는 모습, 호텔방에 찾아온 세븐틴잡지의 셰럴앤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도 뭔가(?!)해보려다 전화가 오자 아무일도 아니라며 느물거리는 브루스 웨인ㅋㅋ의 모습, 프로그램북에도 아름답게 나와있는 아버지 장례식때 관을 부여잡고 눈물짓던 가여운 모습, 부모의 불화로 인해 괴로워하며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Someone else's skin'을 부르던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난다.
사랑스러운 규현이 오늘도 수고많았어. 네 노래와 모습으로 힘낼게. 부디 너도 건강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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