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시원하게 쏟아져서 여름과 잘 어울리는 싱잉인더레인(Singin’ in the Rain) 뮤지컬 밤공 관람.
자체 첫 공연.
잠은 쏟아지지만 간략하게 다녀온 감상을 남겨야 할 것 같아서.

돈 락우드 : 규현
캐시 샐든 : 써/니
코스모 브라운 : 육현욱
리나 라몬트 : 백주희

- 추천 포인트 -
1. 가볍게 웃으면서 시원하게 여름을 만끽하고 싶으신 분 : 1920년대 미국이 배경으로 무성 영화에서 얼굴과 목소리가 같이 나오는 기술이 발명되면서 당대의 탑스타 돈락우드를 중심으로 유성 영화에 걸맞는 뮤지컬 영화를 제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1막 끝 싱잉인더레인 넘버를 규우드가 부르면서 비가 무대 위에서 콸콸 쏟아지는데 빗방울을 튀기면서 탭댄스를 추는 모습이 백미. 환하고 해맑게 사정없이 4열 관객석까지 튀긴다. 커튼콜때는 주연 배우들과 앙상블까지 다 나와서 씬나는 물놀이. ㅋㅋ
2. 실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뮤지컬 : 요즘 오케없이 MR 반주로만 하는 뮤지컬이 늘고 있는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싱잉인더레인은 멋진 오케스트라가 있다 ㅎㅎ
3. 규현의 변신 : 탭댄스와 발레까지 선보이면서 저음 중심의 넘버들도 단단하고 깊은 목소리로 소화해낸다.
여주인공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꿈속의 그대(You stepped out of a dream) , 싱잉인더레인, The broadway ballet까지 선명한 딕션으로 아름답게 부르는 목소리가 귓가에 아른아른. 연기와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도 늘었다.

- 기억에 남는 것들 -
1. 규현이의 뮤지컬 넘버 :
싱잉인더레인은 빗속에서의 탭댄스와 행복한 표정이 보는 내가 다 시원한 기분. 굿모닝은 캐시와 코스모와 같이 부르는데 상대방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중심을 잡는 힘있고 아름다운 목소리, 넘버가 가진 상큼한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코스모와 발음 선생님(?)과 같이 탭댄스를 추며 부르는 담임~으로 시작하는 넘버에서는 흐트러지지 않는 발음도 신기한데 탭댄스도 자연스러워서 연습량을 짐작하게 했다. 역시 씬나는 넘버 ㅎㅎ
2. 애드립 : 성식이횽의 잘자요~ 와 으리드립 ㅋㅋㅋ 팬들에게 소매가 찢기자 '내 팬들은 내가 더 섹시해지기 원하나봐'ㅋㅋㅋㅋㅋ
3. 탭댄스와 여주인공을 여러 번 들어올리는 안무를 소화해내고 여주인공과의 케미를 위해서 몸을 좀 키우지 않았나싶다. 개인적으로는 마른 편이 취향에 가깝지만 얼굴은 여전히 희고 작고, 보통 성인 남자의 체격이 되어서 여주인공과 더 잘 어울린다. 이마를 드러낸 헤어스타일이 잘생긴 얼굴을 강조해서 좋다. 수트도 잘 어울리고 ㅎㅎ

- 보완하면 좋을 점 -
1. 해외팬들을 위한 자막서비스
2. 규우드의 자연스러운 발레 동작 : 아직까지는 조금 기계적인 느낌
3. 오늘 여주인공의 발성과 노래 그리고 연기는 많이 아쉬웠다. 연습량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캐치미때는 분량도 적고 넘버도 하나여서 그런지 괜찮았는데 오늘은 외모는 예뻤지만 나머지는 음...
4. 초반 당시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오프닝이 지루하다. 5분 정도만 쳐내면 깔끔할 것 같다. 연출이 아쉬움.
5. 전반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다. 넘버 자체의 수가 적어서 기억에 남는 좋은 넘버가 몇 가지 더 있었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또 보러가야지!







* 출처 : 사진안에 140612 프레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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