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왕) : 규현

연우 : 정재은

양명 : 강필석  

 

두 번째 공연일. 첫 넘버부터 진성으로 시원시원하게 질러주는 목소리에 오늘도 귀가 행복했다.

풍부한 성량과 깨끗하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쭉 뻗어가는 목소리. 뮤지컬을 아주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팬심을 떠나서도 규현이의 노래는 수준급이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발전해나가는 모습에 감탄과 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쩜 이렇게 잘 부르지? 항상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규현이.  

희미하게 비음이 느껴졌지만 공연에서는 거의 두드러지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멋지게 잘해서 새삼 놀람.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규현이는 관객을 저절로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 사랑이다>는 계속 좋았고 특히 좋았던 넘버는 <행복이 만져지네>와 <악몽>.

 

(스포 있습니다)

8년을 연우를 그리워하던 훤.

어느 날 자신 앞에 나타난 액받이 무녀 월(기억을 잃은 연우)이 연우와 너무나도 닮아서 혼란스럽지만 사랑을 느끼면서 함께 부르는 <행복이 만져지네>.

월이 연우이길 바라는 훤과 부정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새 훤과 교환했던 연서 속 시를 읊는 월. 서로에게 다시 이끌리지만 밀어낼 수 밖에 없는 모습이

규현이의 목소리로 들으니 가슴이 아릿하고 안타깝고 ㅠㅠ

 

훤 : 여긴 너와 나 단 둘 왕도 무녀도 아닌 그저 한 사내와 여인 우리 둘 두 사람 뿐

 

연우 : 여긴 너와 나 단 둘 왕도 무녀도 아닌 마법같은 그 말에 행복이 만져지네 아련히 그리운 기억

 

훤 : 달빛이 내 안에 자리잡아 밀어도 지워도 그 자리에 나갈줄 모르고 비추는데 너도 날 그리워 하였느냐

 

연우 : 매일을 울었다 말하리까 눈물로 시내를 만들었고 눈물로 강물을 이루었고 바다를 채웠다 말하리까

  

훤 : 내 대신 하늘에 전해주겠느냐 아주 많이 보고싶은 그녀 이리도 그녀를 그린다고

 

연우 : 그 분도 아시고 느끼시니 더이상 아프지 마옵소서 지키려던 그 마음을 이제는 잊으소서

 

훤 : 잊어달라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 잊으려고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 연우야...너를...

    

훤 : 밝은 달 하늘 끝까지 비추고 연인은 서로를 그리네 환한 저 달빛

 

연우 : 보내드릴 수 없어 꿈 길 그 꽃길로 오시길 기약하노라

 

훤 : 묏 버들 가려 꺾어 임손에 보내오니 주무시는 창 밖에 심어두고 보옵소서

 

연우 : 밤비에 새잎 나면 나인가 여기오소서 애타는 밤 지새운 나인듯이 여기소서

 

- 해를 품은 달 <행복이 만져지네> 中 -

 

 

<악몽>은 연우를 그리워하다 밤에 악몽을 꾸는 훤의 솔로 넘버. 그리움에 지쳐 악몽까지 꾸는 훤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참 좋았다. 깨끗한 2단 고음도.

해품달 다른 넘버들도 점점 좋아지는 것을 보니 2월에는 전 넘버를 다 좋아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ㅎㅎ

서브지만 왕을 위협하는 매력있는 인물로 그려지는 양명의 연우를 향한 가슴아픈 고백이 담긴 넘버도, 염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는 설이의 넘버도 맘에 쏙 들었다.

 

여기서 수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규훤의 외모를 아니 짚고 갈 수가 없죠 ㅋㅋㅋ

머리좋은 장난꾸러기이자 사랑꾼인 세자의 1막에 이어 2막은 상투를 틀고 멋진 왕이 되어서 등장하는데 왜케 잘생겼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이 황홀하다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기 입으로 잘생겼다고 하는데 웃기지가 않아 그냥 끄떡거리게 돼 그럴만 하지 암 ㅋㅋㅋㅋㅋㅋㅋ

 

연기는 연우를 잃었을 때 내관을 따라 다급히 달려가고 상여를 보내면서 괴로워하던 씬이 어찌나 가슴이 따끔따끔하고 같이 슬퍼졌는지..ㅠㅠ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훤이 연우랑 꼭 다시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랬다. 

점점 감정표현이 섬세해지고 있으니 역활에 완전히 녹아들어 훤 자체가 될 날도 곧 오겠지. 규훤이 너무 좋다 S2

이번 뮤지컬을 계기로 표현해낼 수 있는 감정의 폭이 깊어지고 넓어질 것 같아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

 

오늘 음향은 별로였다. 특히 1막에서 왜 자꾸 삐-하는 소리가 나는거지 특히 <연서>를 부를 때는 귀에 거슬릴 정도.

예술의 전당인데 왜 그래요? ㅠ.ㅠ 유료 관객을 받으면 그에 맞게 대접을 해줘야지 자꾸 음향이 걸리네.

 

오늘도 잘했어. 규는 사랑입니다^-^

 

 

 

 

 

 

* 출처 : 사진 안에 / 커튼콜과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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