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아이돌 활동. 이들의 30세 이후를 책임질 수 있는 무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뮤지컬계다.

물론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2015년 한 해, 뮤지컬 무대에 오른 아이돌 수는 총 20여 명에 달한다. 이제 뮤지컬 시장에서 아이돌 캐스팅은 더이상 옵션이 아니다. 안정적인 관객동원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몇몇 아이돌들은 바쁜 스케줄을 핑계로 번번이 뮤지컬 연습에 불참하기도 하고, 공연 일정을 급하게 변경하는 등 성실치 못한 모습으로 빈축을 사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 관객의 마음은 물론이고 관계자들의 마음마저 훔친 아이돌 스타가 있다. (중략)

▲알고 보면 ‘타고난 천재’…규현


규현은 2010년 ‘삼총사’를 통해 뮤지컬에 데뷔했다. 말하는 습관부터 걸음걸이까지 주인공 달타냥으로 태어나기 위해 움직이는 모든 것을 지적받았다. 연기 실력이 어색한 것은 당연지사. 당시 규현은 2006년 슈퍼주니어 멤버로 합류하기 전 한 달 정도 연기 수업을 받은 게 전부였다.

그럼에도, 뮤지컬 관계자들이 규현을 두고 “타고난 천재다”라고 입을 모으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규현은 가르치는 족족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탁월한 이해력으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는 것.

소문은 빨랐다. 이후 참여한 ‘캐치 미 이프 유 캔’(2012), ‘해를 품은 달’(2013) ‘그날들’(2014), ‘싱잉인더레인’(2014), ‘로빈훗’(2015)에서 당당히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며 제작진과 선후배의 기대에 부응하는 주연배우로 성장했다. 최근 막을 내린 ‘베르테르’에서는 베르테르 역을 맡아 무려 조승우, 엄기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트리플 캐스팅의 영광을 누렸다.

놀라운 성장 속도에는 그의 성실함도 한 몫 했다. 규현과 ‘해를 품은 달’으로 인연을 맺은 쇼플레이 측 관계자는 “규현은 소문난 연습 벌레다. 웬만하면 연습 일정을 빠지지 않고 소화했다”며 “혹여 스케줄이 생기는 날에는 스케줄 전/후로 나누어 잠깐이라도 연습으로 하고 돌아가곤 했다”며 규현의 성실함을 높게 샀다.

뮤지컬 ‘로빈훗’의 왕용범 연출 역시 규현의 잠재력을 알아봤다. 왕 연출은 “규현은 가수로 활동하지만, 뮤지컬 무대에서만큼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게 불만일 정도로 열심히 역할을 소화한다. 연습을 하면서 아이돌이라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앞으로 옥주현처럼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을 것이라 믿는다”고 평하기도 했다.

 

* 출처 :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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