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규현

롯데 전미도

알베르트 문종원

카인즈 강성욱

 

고대하던 규베르의 첫 공연.

이미지는 딱이라고 생각했지만 15년이나 된 공연을 어떻게 자기식으로 소화를 할지,

원작 내용 자체를 내가 싫어하는 편에 가까워서 규베르가 날 어떻게 설득할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결론은 꼭 봐야하는 뮤지컬이 되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으로 사랑을 하는 순수한 청년이 무대 위에 그대로 서 있었다. 베르테르가 아파하면 내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같이 아파하게 되는.................

인상 깊었던 장면 두 가지.

주인공 베르테르가 짝사랑하던 롯데에게 약혼자가 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약혼자를 소개시켜주려는 롯데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

세상이 무너지는듯한 절망과, 원망이 들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그 깊은 감정을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동자로 한 순간에 전달하는데

그 눈빛을 보는 순간 내 심장도 덜컹. 여기서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는데

고백도 못해보고 실연을 당한 베르테르가 절망속에 술집을 찾아가서 주인에게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돌부리씬.

가슴을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베르테르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베르테르 뿐만 아니라 자신을 헌신적으로 사랑해주는 알베르트와 순수하게 부딪혀 오는 베르테르 사이에서 갈등하는 롯데도

이해가 되고, 롯데의 마음을 알지만 사랑으로 감싸면서 기다리는,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알베르트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카인즈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규현이의 지난한 연습의 날들이 느껴지는 넘버소화력과 연기가...그저 옆에서 앉아있기만 해도, 롯데의 팔을 끌어당기기만해도

무게감 표정 몸짓이 너무도 절절해서....대단한 규현이. 수많은 스케줄을 알고있는 팬의 입장에선 존경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규현이를 보고온것이 아니라, 사랑에 아파하는 너무나 순수한 베르테르 그리고 언젠가는 그랬을지 몰랐던 나를 보고온것 같아서 규현이에게 고맙다.

대사와 넘버가 문학적이고 때로는 장황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호흡이 길었는데, 그 부분도 1막 초반이후로 갈수록 클리어.

언제나 가슴으로 감동받고 오는 넘버 소화력은 두 말 할 나위 없다.

준비하기 짧은 시간이었을텐데 몇 년 전부터 베르테르를 염두에 두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첫공같지 않은 로딩을 보여준 규베르에게 박수!!!

흰색과 베이지가 주가 되는 밝은 색의 수트도 멋지게 소화해낸 수트발과 멋진 턱선에도 치얼스!!!

수고많았어요^^

 

 

 

* 출처 : CJ Musical 페북, 음감님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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