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뮤지컬 <싱잉인더레인>의 또다른 수확은 규현이의 단독 인터뷰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아이돌로써 뮤지컬 배우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자신의 위치를 명확하게 알고 최선을 다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성장해나가는 규현이의 모습이 멋지다. 속도 겉도 알찬 규혀니!!

인터뷰를 읽으면서 더욱 커지는 본진을 향한 팬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록 포스팅은 늦었지만 S2해여....♥

스포츠 투데이, 더블유 코리아 두 군데 모두 인터뷰 대상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엿보여서 취재해주신 기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규현 "뮤지컬, 나에게는 또 다른 기회…여러 가지를 잘 하고 싶어요"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의 규현. / 랑, SM C&C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시원한 비가 간절한 여름이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직접 맞을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이 있다. 동명의 고전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은 시원한 한 장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여기, 행복함에 못 이겨 비를 맞고 돌아다니는 한 남자 규현이 있다.

"세 달 전부터 준비해서 그런지 작품에 대한 애착이 많아요. 제이 형의 첫 공연을 보는데 '오버 츄어'가 흘러나오면서 앙상블이 연기를 했어요. 그 장면에서 눈물이 나는거에요.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이제야 무대에 올라가는구나 했죠. 마지막이 다가오는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해요"

 

(중략)

"방수 처리된 공연장 바닥에서 춤을 추니까 빙판에서 춤을 추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아직도 적응이 안돼서 얼음장을 걷는 기분인걸요. 내리는 비도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내려요. 사실은 아파서 행복할 수는 없죠.(웃음) 사실 정말 기대했던 장면인데 넘어지면 안되니까 조심스러운 부분이 존재해서 그 점이 가장 아쉬워요"

 

'싱잉 인 더 레인'의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걱정했던 것은 '비'를 위한 무대 위에서 준비한 부분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기우였다. 배우 모두가 빗속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쏟아 부었다. 규현은 다만 빗 속 열연에 대해 "방수 마이크이긴 하지만 물을 맞으면 망가진다"며 "제이 형이 고개를 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더라"고 덧붙였다.

"공연 보셨다고 했죠? 커튼콜 정말 재미있지 않았어요?(웃음) 배우들끼리 하는 이야기인데 마지막 커튼콜이 너무 신나요. 다들 행복해하고 있죠. 무대에서는 넘어지면 안되는데 커튼콜에서는 넘어져도 상관없으니까 막 뛰어놀아요. 연예인 친구들이 공연을 보러오면 커튼콜 전에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정색하죠. 려욱이 같은 경우에는 '커튼콜이 최고의 재미인데 나올 수가 있냐. 다시 와라' 그래서 결국엔 다시 왔어요.(웃음)"

작품은 최고의 톱스타 락 우드가 무명 배우 캐시 샐든을 만나 첫 눈에 반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락 우드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전 세계에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규현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규현에게 '극 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경험해봤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청량한 웃음 소리가 되돌아 왔다.

"제가 꿈꾸는 사랑이 바로 '싱잉 인 더 레인'이에요.(웃음) 방송에서도 몇 번 말했는데 신호등 같은 거 좋아해요. 건너편에서 걸어오는 여자 분에게 첫 눈에 반하는 것 말이죠. 그런 경험 있냐구요? 첫 눈에 반한 적은 있는데 그걸로 끝이었어요.(웃음) 하지만 뮤지컬이랑 다른 점은 전 절 좋아해주는 사람이 좋아요. 서로에게 '통'하는 연인이 되고 싶어요"

 

이번 '싱잉 인 더 레인'은 규현의 가족 같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조명을 받았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동료들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번 공연에서 써니 외에는 '첫 만남'이었다. 규현은 연습과 공연 기간을 합쳐 늘 붙여 다녔던 제이를 "매일 보니까 돈독해 졌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저와 같이 뮤지컬을 하는 려욱과는 서로의 뮤지컬을 잘 봐요. 저희는 쓴 소리는 잘 안하는 편이거든요. 물론 옆에서 냉정한 평가를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지만 저희에겐 그런 감사한 분들이 많죠. 려욱과 전 가족처럼 좋은 점을 많이 보려 해요"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의 규현. / 랑, SM C&C 제공


규현은 벌써 몇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아이돌이자 뮤지컬 배우로 인식됐다. 처음 뮤지컬을 시작할 때와 달리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을 듣는 소감이 다르지 않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여유로운 미소로 "뮤지컬 할 때는 뮤지컬로 불리는 것이 좋다"며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이지만 '아이돌'을 빼고 싶지는 않다. '아이돌이지만 뮤지컬을 이렇게 잘하냐'는 말을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배우로서 시작했다면 이렇게 빠르게 좋은 역할을 맡았을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속상하지만 아이돌이기 때문에 기대되는 티켓파워를 생각하시고 캐스팅하셨겠죠. 저는 당연히 뮤지컬 팬들이 저를 싫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신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들과 제가 엮일 경우에 우연이라도 제 공연을 보시게 되면 '어? 생각보다 되게 잘하는데?' 이렇게 생각하시고 또 그렇게 변하고 싶어요"

규현은 스스로 "관객들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보는 편"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에 작성된 대부분의 후기를 모니터 하는 사실과 함께 "시간도 돈이라고 하는데 제 공연을 보러 온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처음을 생각한다. 공연을 하면서 많이 변하지 않나"며 "팬들이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을 챙겨 보는 이유가 첫 공연은 그야말로 정석이 무대에서 펼쳐진다면 마지막 공연은 공연을 하며 받은 피드백으로 맞춰진 결과라 생각한다"고 뮤지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뮤지컬 배우 규현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도 했어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를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하실 수도 있지만.(웃음) 저는 노래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팀 활동도 하고 싶어요. 너무 욕심쟁이인가요? 하지만 저는 그런 걸요.(웃음)"

 

(일부 발췌, 전문은 출처를 클릭하셔서 링크타고 봐주세요^^)

 

* 출처 : 스포츠투데이

 

뮤지컬스타

 

장마철이 오기 전이지만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매일 비를 맞으며 노래하고 우산을 든 채 춤춘다.

데뷔 8년이 된 이 중견 아이돌은 신예 뮤지컬 배우로 차근히 성장하는 중이다.

 

전날 뮤지컬 스태프들과 회식이 있었던 그에게 춤을 춰달라고 요구한 건 아무래도 무리한 부탁이었다. 하지만 <싱잉 인 더 레인>을 이제 막 무대에 올린 규현은 카메라 앞에서 팔을 올리고 발을 부딪치며 열심히 탭댄스 동작을 취했다. 댄스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그리고 매주 터프한 심야 토크쇼 <라디오 스타>의 패널로 모습을 보여온 규현의 또 다른 타이틀은 뮤지컬 배우다. 2011년 <삼총사>로 데뷔해 <캐치 미 이프 유 캔> <해를 품은 달>을 거치면서 경력이 제법 쌓인 이 신인급 뮤지컬 배우는 이번 <싱잉 인 더 레인>에서는 주인공 돈 락우드 역을 맡았다. 트리플 캐스팅. 더블유와의 인터뷰는 전체 공연이 시작된 다음주, 그가 두 번 무대에 선 이후였다. 규현은 다른 배우들 캐스팅의 첫 공연을 보면서,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딱히 감정을 자극하는 데도 없는 평범한 오프닝 장면인데도 그랬다. “다른 뮤지컬은 한 달 반 정도 기간을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3개월 정도였거든요. 내 지난 3개월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한 것이었구나 싶었나 봐요. ”

 

매일 텐 투 텐(10 to 10,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하는 것)을 채우고, 해외 스케줄을 다녀와서도 연습실로 달려갔던 그 시간은, 지나고 나니 규현에게 촘촘한 추억과 3kg을 남겼다. “춤 연습이 힘들어도 오히려 살이 더 쪄요. 연습 끝나면 너무 힘들어서 꼭 야식을 먹게 되거든요. 떡볶이를 1주일에 4번은 먹었어요.” 세계를 돌며 콘서트를 하고 커다란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이지만 시간이 나면 맛집을 검색하고, 맛있는 음식에 술도 한잔하는 낙이 인생의 큰 재미라고 말할 때 그는 여느 88년생과 다를 바 없는 20대 중반으로 보였다. 마치 자신이 맡은 락우드 역할을 ‘톱스타이지만 속에는 허당기가 있고 평범한 사람의 이면을 지녔다고 해석한다’는 규현의 이야기와 포개지는 모습이기도 했다. 물론 자신의 앞에 놓인 기회와 꿈, 재능과 적성, 군대 문제까지도 보통의 20대 중반 청년 같은 건강한 고민을 지닌 채였다.

<싱잉 인 더 레인>은 탭댄스로 유명한 뮤지컬이다. 여러 장르의 춤 중에서도 탭댄스가 특히 체력 소모가 많다던데 배우기에 어렵지는 않았나?
규현 내가 춤을 잘 못 춘다. 탭댄스 수업은 재밌었고, 계속 뛰어야 하니 운동도 되더라. 그런데 정말 힘들었던 건 발레다. 동작이 많진 않아도 몸의 라인을 보여줘야 해서 배웠는데, 끔찍할 정도로 어려웠다. 초보자인데다 평소 스트레칭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몸이 뻣뻣했다. 나중에는 발레 선생님이 마녀로 보이는 경험까지 했다(웃음).

 

<해를 품은 달>에서는 12회차 공연을 했다. 상당히 적은 횟수 아닌가?
앨범 활동을 하는 시기와 겹쳐서 스케줄 때문에 많이 비웠는데 결과적으로 나도 아쉽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수월한 편이었다. 춤이 없으니 노래와 드라마에만 집중하면 됐고, 멋있는 척, 왕인 척하면 되니 힘들진 않았다(웃음). 뮤지컬을 4편 정도 거쳤다. 어떤 걸 배우고 있나? 뮤지컬은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처음 뮤지컬을 할 때 롤모델로 삼은 사람이 엄기준 형이다. 형 자신이 즐거운 배우고, 재밌는 애드리브도 많이 치며 관객을 즐겁게 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작품마다 캐릭터가 다르긴 하지만 무겁고 진지한 인물을 연기할지라도 관객들이 지루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늘 한다. 진지함 가운데 허당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나름 설정하면서 즐거움을 준다는 의도를 중심에 갖고 간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주관 같은 게 생긴 셈일까?
그저 혼자 생각하는 거다. 정답은 뭔지 모르겠다.

같은 소속사 트리플 캐스팅인데.
이전 작품에서는 엄기준, 김다현, 전동석 같은 선배 배우들을 보며 해석에 참고하거나 배우는 점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은 든다. 다만 우리 회사에서 제작하는 작품이다 보니 사람들이 선입견을 갖는 거 같아서 그 점이 좀 안타깝다.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닌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나온다는 이유로, 보지도 않고 먼저 싫어하더라. 하지만 상처받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욕할 사람은 언제나 욕을 한다는 게 인터넷 댓글의 법칙이다(웃음).

관객 반응은 어떤가?
뮤지컬 영화 원작으로 워낙 유명하다 보니 어른들도 많이 오시는 편이다. 쇼적인 요소가 강한 뮤지컬이라서인지 생각보다 호응이 뜨겁다. 1막 마지막 ‘싱잉 인 더 레인’, 장면 그리고 2막 커튼콜 끝난 후의 환호가 무척 커서 놀랐다. 무대에 비도 내리고, 춤추는 장면이 많은 쇼 뮤지컬이다 보니 다들 즐거워하시는 것 같다. 인터넷에도 초창기라서 악평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인터넷 댓글을 보는 건 위험한 일 같은데.
어느 뮤지컬이나 처음 시작했을 때 평을 검색하면 대개 욕이다. 그러다 공연 횟수가 조금씩 쌓이면 칭찬이 늘어나는 게 하나의 패턴이다(웃음). 악성 댓글을 보면 상처 받거나 속상하지는 않나? 그런 반복이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악플을 달더라도 공연을 보고 이건 별로다라고 비판해주는 건 오히려 고맙게 여긴다. 공연을 보지도 않고 선입견만 가지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좀 곤란하지만.

악플도 굳이 찾아서 본다니, 멘탈이 강한 것 같다.
그런 데 가서 욕을 보고 상처를 받은 뒤에 우리 팬사이트 가서 힐링하면된다(웃음). 악플도 관심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무슨 얘기라도 해주는 거다. 간혹 존재 자체를 비아냥거리고 욕하는 분들은 신경 안 쓴다. 내가 강철 멘탈이라기보다는,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를 거라는 차이를 염두에 두고 보는 편이다. 내가 무슨 일을 하건 무조건 좋아해주는 팬들이 있으니까 이런 태도가 가능하다.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믿고 강해지는 거다. 어딜 가나 악플이면 물론 힘들 것 같지만(웃음).

선배들이 없어서 아쉽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들 사이에서 돋보일 수 있는 기회일 것 같기도 한데.
백;현은 7월부터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아직 무대를 못 봤고, 제이형 무대만 봤다. 나랑 제이형, 둘 다 춤을 못 춰서 연습 과정에 큰 귀감이 되었다. 서로를 보면서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웃음). 물론 3개월 동안 연습해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내내 비가 내리는 공연이다 보니 바닥에 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 미끄럽다. 관객들이 봤을 때 춤이 혹시 어설픈 모습은 아닐까 그 부분이 걱정스럽다.

 

기사이미지2
하늘색 셔츠는 Hermes, 베이지색 와이드 팬츠 Kimseoryong Homme, 검은색 레이스업 슈즈는 Loake Korea 제품.

 

트리플 캐스팅된 두 배우들과 다르게 주인공 락우드 캐릭터에 대한 당신만의 해석이 있나?

제이 형은 진지하고 멋있는 캐릭터로 잡고 있기 때문에 노선이 확실히 다르다. 나는 코믹한 요소를 가미해서 재밌게 만들려 하고 있다. 겉은 톱스타이지만 속에는 허술한 면이 있는 평범한 사람으로 설정하고,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른 캐릭터의 이면을 보여주려고 한다.

 

써;니와는 어떤 식으로 비슷한지 궁금하다.
투덜투덜대면서 할 거 다 하는 스타일이라는 점? <라디오스타>에 안재욱 형이 나왔을 때 ‘이왕 할 거 투덜거리면서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나도 그렇다. 처음부터 순순히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못할 거 같아요, 못해요, 안 해요’ 하다가 어떻게든 해내는 사람이 나다. 그 편이 더 재밌는 것 같다.

<라디오 스타>를 하면서 방송 트레이닝을 제대로 받은 것 같다.
전에는 예능 녹화가 있는 전날이면 항상 무서웠다. <라디오 스타> 하고 나니까 이제 어떤 프로에 나가도 긴장이 안 된다. 방송국에 놀러 온 거 같은 느낌이다. 내성이 생겼다.

같이 출연하는 패널들과는 어떤가?
나를 제일 예뻐해주는 건 김국진 형이다. 늘 존중해주고, 스쳐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진지하게 ‘넌 괜찮은 애다, 잘될 거다’라는 얘기를 해줘서 정말 고맙다. 윤종신 형은 재미있고 잘 맞지만 하는 일이 정말 많고 바쁘게 사업을 확장하는 시기라 나까지 챙길 여유는 없을 거다. “형 나이에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면 “야, 이런 게 살아 있음을 느끼는 거야”라고 답한다(웃음).

얼마 전 데뷔 8주년을 맞았다. 감회가 어떻나?
스무 살에 데뷔했다. 팀 형들을 보며 조바심을 갖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걱정 없이 4년을 보냈다. 그러고 나니까 해놓은 게 없더라. 뭘하고 싶다고 먼저 주장하는 성격이 아니고, 멤버들도 많다 보니까 기다리다 보면 내 차례가 오겠지, 했는데 아무것도 안 오더라. 대신 주어지는 건 열심히 했다. 어느 날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게 되고, 구라 형과 인연이 닿아서 <라디오 스타> 패널이 되고, 뮤지컬 제의도 받으면서 서서히 내 것을 쌓아왔다. 데뷔 8년 정도 되니까 이제야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해야 하는 일, 팀 활동만 열심히 했다면 이제 하고 싶은 일, 내 분야를 해가고 있다.


8년을 반으로 접어 앞 절반은 주어지는 대로, 뒤 절반은 자기 걸 찾아간 셈으로 들린다.
슈퍼주니어 활동을 하면서도 나는 연습생이라는 생각이 늘 있었다. 우리 팀이 보여주는 음악과 내 개인 취향의 음악이 일치하지 않는 편이다. 댄스 음악보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발라드 쪽이다. 5년 차를 지나면서부터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고 내 캐릭터도 만들어지고… ‘아, 연예인이 돼가고 있구나. 더는 연습생이 아니구나’느낀 것 같다.

원래 느긋한 성격인가?
그런 편이다. 회사에도 내가 뭔가 먼저 하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 회사에서 너 이거 해볼래 하고 기회가 온 걸 마다한 적이 없고, 더 하고 싶다고 했을 뿐. 그리고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건 노래, 특히 발라드다. 처음 회사에 들어올 때 아이돌이 될 줄은 몰랐다. 이수만 선생님이 “잘해봅시다” 하셔서 뭘 잘하는 거지 했는데 슈퍼주니어가 됐다(웃음). 처음엔 놀랐는데 지금은 감사하다. 이 활동을 하면서 내 인생에서 상상도 못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해외의 엄청 큰 규모의 무대에서 콘서트도 하고, 뜨거운 팬덤도 느껴보고, 소중한 기억이 참 많다. 앞으로는 슈퍼주니어도 하면서 내가 하고싶은 음악을 해나가는 게 꿈이다.

대중가수로 춤추고 노래할 때와 뮤지컬 무대에 설 때 어떻게 다른가?
나를 사랑해주는 팬들 앞에서 콘서트를 할 때는 그냥 나를 보여주며 놀면 된다. 뮤지컬에서는 다른 사람의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니까 내가 아니라서 좋다. 매력이 다른 것 같다. 뮤지컬 쪽에 가면 더 나를 연예인으로 보며 신기해하고 추켜주신다. 가수들은 내가 가수라고 신기해하지 않으니까(웃음). 나를 좋아하는 팬들만 놓고 하는 공연이 아니라 일반 관객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을 해야 하니까 뮤지컬은 더 욕심이 난다. 하는 작품마다 기대보다 잘되는 것 같아서 좋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맛있는 음식에 술 한잔하는 거 좋아한다. 맛집 블로그에 동네 이름 넣어서 열심히 검색한다(웃음). 이번 뮤지컬 연습 들어가기 전에도 친구 최강창민이랑 먹방투어를 갔다. 속초 동해 부산을 거치며 너무 먹어서 살이 꽤 쪘다.

혼자 여행도 가고 그러는 걸 봤다.
슈퍼주니어에서는 나랑 은혁이 형이 비교적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최근에는 마음 맞는 멤버들과 같이 여행도 했다. 그리스도 가고 이탈리아도 가고.

연습생 시절부터 거친 아이돌들은 일상적인 일을 혼자 하는 걸 불편해하던데.
나는 연습생 시절이 없었다. 그래서 연예인을 보면 연예인 같다는 생각을 한다(웃음). 매니저형이 옆에서 해주면 좋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건 혼자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스케줄을 잡거나 여행 준비하는 과정도 좋아하고, 차가 너무 막히는 시간에 어딜 가야 할 때는 지하철도 탄다. 모자 눌러 쓰고 휴대폰 보며 사람들 눈만 안 마주치면 아무도 모른다(웃음). 평범한 사람들 속에 섞일 때의 쾌감이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도 꾸준히 만나고, 허름한 포장마차든 어디든 다 다닌다. 자유를 제약받지 않는 평범한 삶을 안다는 느낌이 좋은 것 같다.

요즘 아이돌의 나이는 점점 어려지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연예계 일을 시작한 케이스의 장점을 보는 것 같다.
아버지가 학원을 하시는데,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되 대학 간 이후에 하라고 하셨다. 회사에서 계약하자는 얘기는 일찍 들어 왔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대학 합격통지서 받자마자 했다. 어린 시절부터 너무 남들과 다르게 사는 건 별로 좋은 거 같지 않다. 평범하게 살다가 자아 정체성 확립한 이후에 화려한 세계를 맛봐도 늦지 않다고 본다. 평범한 또래 친구들이 있다는 게 참 도음이 된다. 내가 어려울 때, 이쪽을 아는 사람들과 또 다르게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준다.

앞으로 몇 년 후를 그려보기도 하나?
발라드를 좋아하다 보니 많이 듣고 공연도 많이 보는 편이다. 은혁이 형 시원이 형이랑 셋이 지난 연말 성시경 형 체조경기장 콘서트에 갔다. 지금까지 우리 콘서트가 제일 재밌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웃음). 혼자서 체조경기장을 채울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뮤지컬 배우로서는?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배우? 근데 너무 멀었다. 남경주 선배님급 정도 돼야 가능할지 모르겠다. 

 

(일부 발췌, 전문은 출처를 클릭하셔서 링크타고 봐주세요^^)

 

* 출처 : W Korea 2014년 7월호

 

 

 

+ Recent posts